[기타][그레이스 칼럼 07] 우리가 바라는 유니버스 ①

2022-07-14

우리가 바라는 유니버스 1편


뉴노멀과 언택트의 시류에 힘입어 급속도로 떠오른 메타버스의 열기가 어느덧 잠잠하다. 다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 이후의 변화는 알 수 없으나 지난 2년간 ‘대세’였던 메타버스는 현재 수그러든 것이 확실하고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어 올린다 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만큼의 붐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좋았든, 나빴든, 시시했든, 얕았든 간에 대중은 된통 경험했고 보다 신중해질 것이다. 물론 기업들의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뷰와 투자, 경쟁은 여전히 대단하다. 어디까지나 현실계에서의 대중의 온도가 그러하단 얘기다.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가상(meta)과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말그대로 가상세계를 뜻한다. 싸이월드에서 신나게 파도타기를 하던 대중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확장된 세계의 효능감을 맛보았고, 세컨드라이프의 등장으로 2D를 넘어서는 3차원 세상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10여년,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삶에 없어선 안될 웨어러블 디바이스급으로 자리잡았고 기능과 역할은 사용자의 활용도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으나 어느정도 평준화를 이룬 상태다. 그런데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를 만들고 땅도 사고 집도 지으며 또다른 커뮤니티로 나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세컨드라이프의 기세는 왜 꺽인 걸까. 짐작컨대 3차원의 세상을 뒷받침해주기엔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의 등장만으로는 충분치 않았을 것이다. 광속 네트워크 인프라가 뒷받침 되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무엇보다도 디지털 유목민이 되어 당장 가상세계로 뛰어들기엔 사람들의 동기와 공감대가 숙성되지 않았던 이유 등 기술적, 정서적 유저 환경과 기반 구축이 삼박자를 이루지 못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세컨드라이프]


때가 다시 도래했다. 이제 미래사회는 메타버스를 빼고는 논할 수 없을 것만 같다. 특히 한국사회에서의 메타버스는 독보적 아젠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 영역에서 뜨거웠다. 심지어 메타버스에 올라타지 않으면 불확실한 미래가 더 아득해지고 시대에 뒤처질 것만 같은 불안감마저 들게 했다. 물론 트렌드에 빠르고 강력하게 반응하는 한국사회의 특징이 한 몫 하기도 했다. 우후죽순 스타트업들이 등장했고, 메타버스 관련 책부터 관련주, AI, VR, AR, XR 관련 새로운 디바이스가 쏟아졌으며 기존의 웹서비스 업체들은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덜된 옷을 허겁지겁 갈아입기 바빴다. 올초 정부는 5천억이 넘는 예산을 메타버스에 투자하겠다고 공표했고, 하물며 페이스북까지 메타로 사명을 바꿨으니 말 다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메타버스가 뭔지 어렴풋하게나마 경험한 유저들은 이제 어느정도 흥분을 가라앉혔고 분별력도 생겼을 것이다.

[메타버스 엑스포]

지난 1월에 열린 CES 2022에서는 전세계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미래기술의 실체와 무한 가능성이 쏟아졌다. 국내 대기업들도 자신들의 진화된 기술을 세계인이 보는 무대에 당당히 선보였다. 특히 SK텔레콤은 ESG 경영을 내세우며 탄소중립을 향한 AI, 메타버스 그린 ICT 기술을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다. 얼마 전 코엑스에서 열린 메타버스 엑스포에서는 주로 국내 중소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도가 각축을 벌였다. 개중에는 밀물처럼 휩쓸려 들어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갈 듯 보이는 아이템과 디바이스들도 즐비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컨텐츠가 동시에 작동하는 메타버스 환경은 꽤 유효했고 발전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재난을 대비하여 VR을 활용한 생존수영과 화재예방 훈련을 선보인 재난교육 전문 업체, 이미 닌텐도가 장악했지만 집안에서도 가능한 게임이나 홈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 대중이에게도 이미 몇몇 버츄얼 인플루언서의 활약으로 알려진 버츄얼 휴먼 리소스를 활용한 홀로그램 인터렉트 서비스, 청소년 독서 활동을 돕는 메타환경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 제법 일반인들과 교육현장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술들도 보였다. 그 중 한 두가지는 문화의집에서 바로 적용해 보고 싶은 아이템도 보여 반가웠다.



2편에 계속

3 0

영등포구청  한국청소년재단


대표자 : 원혜경

사업자등록번호 : 311-82-73938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64길 15(신길동)
문의전화 : 02-836-2145 l FAX : 02-836-6860 l 이메일 : ssoul836@daum.net
영등포청소년문화의집 All Rights Reserved.


이용약관 l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