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그레이스 칼럼 07] 우리가 바라는 유니버스 ②

2022-08-09

우리가 바라는 유니버스 2편

 

실로 대단했던 메타버스 열풍을 되짚어 보자.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기업들의 관련 산업 투자와 연구는 오래되었다. 요원할 것만 같던 전기차 시장도 충전 인프라가 따라붙으면서 대세장이 되었고 내연기관차 퇴출도 수년 내에 본격화 될 것이며 오토파일럿을 뛰어넘어 완벽한 자율주행도 머지 않아 보인다. 미래의 교통수단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형항공모빌리티) 에어택시도 기술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국내 대형 엔터사에서는 다소 억지스럽지만 또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AI와 함께 걸그룹 데뷔를 마쳤다. 굴지의 기업들은 진즉에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었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는 탄생 이래 최고점을 찍었다. 전문 아티스트들뿐만 아니라 연예인과 초등학생까지 NFT로 큰 돈을 벌었다는 무용담 같은 성공스토리가 여기 저기 횡행했고, 지난 5월 서울시는 ‘메타버스 서울시청’을 런칭해 세계 최초의 메타 도시 플랫폼을 구축했다.

 

[메타버스 서울시청] 사진제공 : 한영미

 

산업현장에서의 미래기술 활용과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원격 기술로 증강현실이 현실이 되는 경험과 가상과 실제를 넘나들며 확장되는 세계가 가능해졌다. 부캐시대에 사는 우리는 가상세계에서 여러 개의 자아를 설정해 두고 상황과 역할에 따라 각기 다른 나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수행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학교는 더이상 필요없고 온라인 세상에서 자기주도적 배움을 찾으며 자신만의 새로운 관계망을 만들어나가게 될 것이다. 수년 전부터 예측된 10년 뒤 사라질 직업의 소멸은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거나, 아니 이미 오래전부터 사라지고 있는 중일 거다. 돌이켜 보면 세상은 자기분열을 거듭하며 진화해 왔다. 하물며 스마트폰이 없는 삶은 이제 상상하기 어려워졌으니 말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건 10여년 전의 일이지만 인간의 삶에 침투하여 이렇게 많은 기능과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도 채 안 된 일이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더라도 기술의 발전 속도는 앞으로는 더 빨라질 것이 자명하다. 날마다 진보하는 기술의 힘이 아닐 수 없다.

[구글 AR 글라스] translate language in real time : 구글채널 화면캡처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자. 메타버스를 논하는 21세기에 사는 우리가 바라는 궁극의 유니버스는 무엇인가를 말이다. 화려한 비주얼로 무장한 신인 아이돌이 AI 아바타와 등장하는 것만으로 어떤 세계관을 논하긴 어렵다. 단순히 메타버스라고 명명된 플랫폼에서 행사를 열거나 입장해 봤다고 해서 우리가 메타버스에서 놀아봤다고 하기 어려운 거랑 마찬가지 이야기다. 시청을 3차원 온라인에 옮겨놓고 나의 아바타가 시장님을 만나고 시청 곳곳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한다고 해서 세계 최초의 메타도시를 건설했다고 말하기 참으로 민망한 것과 같은 맥락의 얘기다. 메타버스를 이해하는 기본은 디지털 리터러시가 바탕이 된 디지털 전환 능력에 달렸다. 디지털 세상에서 소통하는 법을 익히고 활용할 줄 아는 융합적 사고가 핵심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그 융합적 사고를 만들어 주는 교육의 본질에 다가서는 것일 거다. 인간성 회복과 생명존중,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근원적 접근이 수반된 리터러시가 바로 그 것이다. 그래야만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디지털 세상에 판치는 각종 피싱의 호갱이 되거나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이 정체 모를 메타버스 이슈 장사꾼에게 휘둘리지 않고, 상업적 목적을 위해 ‘미래적 이미지’ 선취를 노리는 자본주의의 만만한 소비자가 되지 않는 길이다.

 

빈수레처럼 요란하고 껍데기만 존재하는 메타버스와 우리가 진짜로 바라는 유니버스로 통하는 메타세상을 구별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로부터 춤과 노래를 통해 자유와 행복을 찾자는 긍정의 메시지, 인간의 존엄성과 화합 그리고 희망을 전하는 BTS의 진심은 세계 어디서나 통한다. 그것이 BTS가 AI를 앞세우지 않고도 21세기 비교불가 글로벌 팬덤을 일으키고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다.

 

메타버스는 더 확장되고 더 고도화된 모습으로 우리 삶에 들어올 것이다. 그에 따른 기술의 개발과 실험에 필요한 본게임은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몫이다. 그에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하고 교육환경을 구축하여 인재를 길러내는 일은 공공과 교육의 역할이다. 공공과 교육의 영역에 있어서 명심할 점은, 우리가 굳이 성급한 소비자가 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다만 생산의 주체를 키우기 위해 탄탄한 발판을 만들고 기본에 충실할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준비가 되었을 때 가볍게 올라타자. 무한 확장될 검증된 메타버스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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